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가 문을 연 지 불과 3년 만에 제주 카지노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 80%를 넘어서며 사실상 지역 내 카지노 시장을 독점했다는 분석입니다. 강력한 경쟁사인 신화월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VIP 외국인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주 드림타워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1분기 최고 매출(959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매출은 카지노가 주도했습니다. 2분기(46월) 카지노 매출은 664억 원이었습니다. 상반기(16월)에는 1364억 원이었습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은 드림타워의 상반기 제주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드림타워를 포함해 총 8개의 카지노가 있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부지가 신화월드(5641m²)와 드림타워(5529m²)입니다. 하지만 매출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은 186억 원(92억 원)으로 신화월드 카지노(232억 원)의 약 8배에 달했습니다.
드림타워가 문을 열기 전까지 신화월드는 제주 카지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7년 홍콩 상장사인 랜딩인터내셔널이 투자한 한국 최대 리조트 단지인 신화월드에 관광객들이 몰렸습니다. 특히 중국, 대만 등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 단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추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벌였을 때 신화월드에 투자한 랜딩인터내셔널개발의 양쯔후이 회장이 체포된 것입니다. 중국 VIP들의 신화월드 방문이 중단됐습니다.
드림타워는 이를 계기로 중국인 VIP를 적극 공략했습니다. 마카오 리조트 시티오브드림의 로렌스 티오 전 부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고, 중국 내 카지노에서 많은 인원을 유치했습니다. 일본인 VIP 유치에도 힘썼습니다. 오사카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조만간 도쿄에도 사무소를 추가로 열 예정입니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최근 대한항공의 제주~도쿄 직항 노선이 3년 4개월 만에 재개돼 일본인 VIP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드림타워 내 호텔, 카지노 등 모든 시설을 직접 소유·운영하는 직영 구조를 갖추고 있어 고정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국내 카지노는 대부분 호텔 내 영업장을 임대해 운영합니다. VIP 숙박비와 식음료비, 부대시설 이용료 등을 호텔에 별도로 내는 구조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