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국가들이 앞다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리조트 건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지노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유일의 국내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강력한 규제와 인프라 부족으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아시아에서 카지노 건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대국으로 꼽히는 태국은 카지노에 대한 태도 변화가 가장 극적인 나라로 꼽힌다.
태국은 도박을 금지해 카지노가 없었다. 그러나 테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6월 23일 취임 후 첫 방송연설을 통해 카지노 사업을 공식 승인했다.
태국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파타야, 치앙마이, 푸켓 등 5~8곳에 각각 4조 원 규모의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국이 카지노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태국 경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수입이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는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경우 16조원 이상의 추가 관광수입과 GDP 성장률이 1.2%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태국에 앞서 카지노 출입금지 조치를 해제해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사례다.
싱가포르는 초대 총리 리콴유의 의지에 따라 카지노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2005년 리셴룽의 아들 리셴룽은 침체된 경제를 되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카지노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는 2010년 카지노 2개가 포함된 복합 리조트가 개장하면서 기대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달성하였다. 싱가포르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 1,1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였다.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009년 -0.8%에서 2010년 14.5%로 급증하였으며, 카지노 관련 산업의 기여도는 약 1.5~2%포인트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최근 10년 카지노업 허가를 연장하였다.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싱가포르의 주요 리조트들이 카지노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에 카지노 금지를 해제하고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카지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카지노가 연간 2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5천200억 엔의 관광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 도박 단속을 강화하면서 자국 내 카지노 수요가 주변국으로 이동함에 따라 동남아 국가에 대한 카지노 투자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카지노가 2021년 101개에서 2023년 174개로 증가하였다. 필리핀도 2024년부터 5년간 카지노 산업에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관광객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카지노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06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총 외국인 관광객 수는 628만 명이었습니다.
카지노의 외화 수입은 10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받는 외국계 카지노에 비해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어 방문객 감소와 1인당 감소 등으로 실적이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7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추정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의 수익은 악화됐습니다.
강원랜드는 해외 방문객 유치 활동 결과 올해 상반기 외국인 방문객이 25,209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증가했습니다.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전체 방문객 수가 줄고 불황으로 1인당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해외 카지노의 영업환경과 베팅 룰이 맞지 않으면 강원랜드의 카지노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일본 등 주변국 카지노는 내국인 수요를 잃을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최근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에 김남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규제개혁법률사무소 비서관을 임명했습니다. 규제 개선을 담당했던 관료 출신을 발탁해 규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업장 면적과 테이블 수 확대가 시급하다”며 “강원랜드는 카지노를 사행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으로 볼 수 있도록 중독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